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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LG전자는 대체 왜 폰을 이 따위로 만들까

by bloggggger 2020. 9. 26.

LG전자는 폰을 소름 끼치도록 이상하게 만든다.

 

LG 스마트폰을 사용해본 사람은 안다. 저렴한 가격, 타사와 비교하면 동급이거나 그 이상인 스펙, 다른 폰에는 없는 새로운 기능들, 때때로 나쁘지 않은 디자인. 하지만 거기에 속아서 샀다가는 LG 폰을 써야 하는 할부 기간 내내 욕이 절로 나온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LG전자의 다른 제품들은 꽤 좋다. 마트 가서 LG전자 제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사고 싶어 질 때가 많다. 그리고 꽤 많이 사기도 했다. LG TV가 고향집에 있고, LG 청소기는 우리 집에 있다. TV 광고를 보다가도 다른 LG 전자제품은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충분히 생긴다. 궁금해서 인터넷에 후기를 검색해보면 구매한 사람들의 반응 또한 만족스럽다.

 

그런데 폰은 이딴 걸 만들고 있다. 광고 보고 너무 황당해서 한참을 검색해봤다.

 

 

LG 야구 보면서 더 신나게 욕하는 댓글 달라고 이렇게 만들어준 것일까. 이젠 스포츠 댓글도 다 막혔는데...

 

LG 전자 직원들 아마 다들 정말 똑똑할 거고 정말 열심히 일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것들은 다 잘 만든다.

 

그런데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이젠 욕하고 웃기는 단계를 넘어서 그저 순수하게 궁금하다.

 

피쳐폰 시절에는 LG폰이 정말 좋았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 초콜릿폰 사달라고 엉엉 울면서 졸랐던 기억도 있다.

 

그렇게 피처폰 시장을 주름잡다가 스마트폰에 적응 못하고 뒤쳐지기 시작한 것이 2000년대 말이었다. 괜히 맥킨지가 시키는 대로 했다가..

 

2010년대 초까진 LG 스마트폰이 계속 망할 때마다 그래서 이해가 갔다. 삼성전자가 미친 듯이 베끼기도 하면서 기술 개발에 전념할 때, 괜히 맥킨지가 시킨 대로 마케팅 중심으로 가다가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을 못했으니까. 아이폰과 갤럭시가 나올 때 뉴초콜릿폰이나 내는 실수를 했었으니까.

 

그런데 이제 벌써 2020년이다. 그때 실수한 지가 10년이 넘었다.

 

그냥 무능해서 폭삭 망한 다른 기업들은 궁금하지도 않다. 그건 흔한 일이니까. 그런데 LG전자는 다른 거 다 잘 만들면서 대체 폰은 10년이 넘도록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이게 그 맥킨지가 조언한 대로 마케팅 능력을 기른 결과일까. 일부러 폰을 지나치게 우스꽝스럽게 만들어서, 반대로 다른 전자제품들이 실제보다 더 잘 만든 거 같아 보이게 하는 마케팅 전략인가. 정말 별 생각이 다 든다.

 

G5가 최악일 줄 알았는데, 작년부터 시작한 이 더블 디스플레이 제품들은 정말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 글은 LG폰을 폄하하기 위해서 쓴 글이 아니다.

 

옛날에 LG전자 주식에 2년 정도 물려있을 땐 정말 LG와 관계된 모든 것을 증오했었다. 얼마나 미웠던지 LG 가계도를 다 외웠다, 욕하려고.

 

이젠 그것도 옛날 일이다. LG전자 손절하고 삼전우에 몰빵해서 이미 손실 다 메꾸고 본전보다 훨씬 더 벌어서 이젠 악감정도 없다.

 

그저 정말로 왜 이러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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