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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가치투자가 있다

by bloggggger 2020. 9. 28.

가치투자라고 하면 대부분 저 per, 저 pbr, 안정적인 수익구조,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소외됨 등의 특징을 가진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을 생각한다.

 

그런데 생각하면 꽤 다양한 가치투자자가 있다.

 

찰리 멍거는 분명하게 스스로를 가치투자자라고 말한다.

 

멍거의 스타일은 정말 위대한 기업이 적당한 가격이 될 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정말 오랜만에 기회가 오면 비로소야 그 주식을 매수하고 끝없이 보유하는 것이다. 게다가 멍거의 포트폴리오는 버크셔 헤서웨이, 코스트코 주식뿐이고 나머지는 가치투자자 리루에게 맡기는 정말 심플한 구조다. 분명, 그 기업의 '가치'를 고려한다는 점에서 가치투자자다.

 

버핏은 아마 가장 유명한 가치투자자일 것이다.

 

버핏은 초장기 젊은 시절엔 시장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은 기업의 경영권을 얻을 만큼 충분히 해수하여 그 기업의 청산이나 배당을 적극적으로 주장함으로써 주주에게 이익을 배분하게 만드는 행동주의 투자자였다. 그리고 멍거와의 만남 후 '평범한 기업을 매력적인 가격에 매수하는 것보다 위대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되었고, 비로소 지금 우리가 아는 버핏 스타일이 되었다.

 

사실 보험사의 float을 이용한 레버리지의 활동, 초장기 옵션 매도 포지션을 통한 레버리지 활용, 적극적인 과세 이연, 철도나 에너지와 같은 인프라 기업의 완전 보유를 통한 그룹의 영속성 확보 등의 버핏을 버핏으로 만들어주는 다른 방식도 있다.

 

결국 버핏은 기업의 '가치' 분석을 통해 그 기업의 가격을 산정하고, 그것을 활용해 투자를 하는 가치투자자다.

 

피터 린치도 있다.

 

피터 린치의 스타일은 멍거와 비교해서 살펴보면 재밌다. 피터 린치는 멍거와 달리 기업을 '완벽하게' 분석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다양한 분야의 엄청나게 많은 기업들을 분석하고, 엄청나게 많은 기업들에 자본을 분산한 후에, 그 기업이 원래의 가치대로 가격이 상승할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이다.

 

린치는 기업을 분류하고, 그 분류마다 다른 가치 산정 방식을 사용하긴 했지만,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여 가격을 산정하고, 그 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에 매수한다는 점에서 가치투자자다.

 

세스 클라만, 하워드 막스 등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는 저명한 가치투자자는 얼마든지 더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주식의 가격은 결국 그 기업의 '가치'를 따라간다고 믿는 것 뿐, 스타일은 다를 수 있다.

 

이렇듯 '지루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고 '무작정 장기 보유'하는 것 말고도 다양한 종류의 가치투자가 있다. 버핏도 젊은 시절 행동주의 투자자일 때는 지금처럼 무작정 장기 보유하는 방식을 사용하지도 않았고, 일반적인 생각보다는 회전율도 꽤 높았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정말 놀라운 가치투자자를 발견해서다.

 

 

 

 

 

 

 

너무 멋있다. 그의 가치투자 여정에 제발 축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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